계약금-연봉 1억씩 강원도청 입단… 2012년 스켈레톤 입문해 소치 16위 불과 3년 만에 세계 최정상급 우뚝
“한번 시켜봐. 키도 별로 안 큰데(178cm) 농구 골대를 두 손으로 잡는다니까.”
윤성빈의 운동 재능을 눈여겨본 체육교사 김태영 당시 서울시 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이사는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에게 윤성빈을 추천하며 이렇게 말했다. 낮잠을 자다 강 교수의 전화를 받았다는 윤성빈의 테스트 결과는 10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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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조건은 2년간 계약금 1억 원에 연봉 1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도 억대 연봉을 받기는 쉽지 않다. 윤성빈이 실업 1년 차 선수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내년 강원 평창에서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윤성빈에 대한 기대치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03년 한국 최초로 봅슬레이 팀을 창단해 10여 년간 한국 썰매 발전에 힘을 보탰던 강원도청은 또 한 번 통 큰 지원에 나섰다. 강원도청 썰매팀은 윤성빈과 남자 봅슬레이의 간판 원윤종 등 9명의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
2014년 소치 올림픽 때 16위에 그쳤던 윤성빈은 불과 몇 년 사이에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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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교수는 “(윤)성빈이는 스켈레톤을 위해 태어난 선수다. 아직 자신이 가진 것의 반도 보여주지 않았다. 평창 올림픽뿐 아니라 앞으로 3차례는 더 올림픽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성적에 따라 그의 가치가 훨씬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