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 성리학자인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문적 위업을 기리는 춘향제가 11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열렸다. 장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춘향제는 제물을 바치는 봉진례(奉進禮), 비단을 바치는 전폐례(奠幣禮), 술잔을 바치는 초헌례(初獻禮·첫 잔을 올리는 예), 아헌례(亞獻禮·두 번째 잔을 올리는 예), 종헌례(終獻禮·마지막 잔을 올리는 예)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초헌관을 맡은 정병석 전남대 총장은 서원 내 청절당에서 ‘하서 선생과 지역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강론했다.
정 총장은 “하서 선생은 도학과 절의, 문장을 두루 갖춘 호남의 큰 선비”라며 “선생의 공명정대함과 낮고 쉬운 것부터 배워 깊고 어려운 것을 깨닫는 ‘하학상달(下學上達)’ 사상은 학문을 탐구하고 진리를 추구하며 인재를 양성하는 지역 대학이 꼭 배워야 할 덕목”이라고 말했다. 하서 선생은 퇴계 이황 선생(1501∼1570)과 쌍벽을 이룬 조선 중기 유학자다. 정조 때 호남에서 유일하게 문묘(文廟)에 배향돼 호남의 유종(儒宗)으로 추앙받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