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형 교수팀 “3년내 상용화”
채혈 없이 물방울 50분의 1 크기의 땀방울로 당뇨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복용 없이 간편하게 치료약을 투약할 수 있는 기술도 상용화에 한걸음 가까워졌다. 1주일에 2, 3번 채혈을 하던 당뇨 환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대형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 연구위원(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팀은 지난해 3월 개발했던 당뇨 패치의 성능을 개선한 신형 당뇨 패치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신형 패치는 기존 100분의 1 크기의 땀으로도 혈당을 측정할 수 있다. 단 1μL(마이크로리터·1μL는 100만분의 1L)면 측정이 가능하며, 이는 물방울 크기의 30분의 1에서 50분의 1 크기다.
연구진은 투약 기능도 개선했다. 패치의 한쪽에는 약물이 들어 있는 미세 약침이 있고, 혈당이 높아지면 발열장치에서 열이 발생하며 바늘이 녹아 내부 약물이 피부로 들어간다. 기존엔 약물을 단순히 투입만 했던 데 비해, 신형 패치는 혈당 수준에 따라 6단계로 나눠 적정량의 약물을 전달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연구진은 실제로 성인형 당뇨병인 2형 당뇨병을 유발시킨 실험용 쥐에게 적용해 단계별 혈당 조절이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진은 신형 패치와 함께 간편하게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1회용 막대형 진단 센서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쓰고 버리는 막대형 센서는 기존 채혈을 이용한 검사기기와 가격이 비슷한 수준이다.
김 연구위원은 “올해 의학계와 함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진행하면 3년 내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뇨병 외 다른 질병 진단과 치료에 두루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9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ys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