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첫 홈경기 11일 열려… 5000여명 축구팬 열띤 응원 스키점프대 등 이색 풍경 만끽… 올림픽 사후 활용 해법으로 주목
11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에서 프로축구 강원FC의 올 시즌 첫 홈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에는 5000여 명의 관중이 몰려 이색적인 축구장에서 경기와 함께 다양한 식전 행사를 즐겼다. 강원도개발공사 제공
이날 경기는 겨우내 쌓인 눈 탓에 열악해진 잔디 상태와 일부 운영 미숙을 드러냈다. 주차장이 협소하고 경기장에서도 멀어 불만이 터져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는 올 시즌 흥행에 대한 기대감과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경기장 사후 활용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많은 의미를 남겼다.
봄에 어울리지 않는 평창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에는 강원FC 서포터스 ‘나르샤’를 비롯해 총 5098명의 축구팬이 입장해 경기와 식전 문화행사를 즐겼다. 지난해 강원FC가 이곳에서 치른 챌린지(2부리그) 4차례의 홈경기 평균 관중이 1000여 명임을 감안하면 5배가량의 관중이 찾아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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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회나 국가대표 훈련 기간이 아니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전망대를 관광 상품으로 개발해 입장료를 받았지만 연간 14억 원에 이르는 운영비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특히 평창 올림픽 이후 관심도가 떨어지면 시설 운영 및 유지 보수와 관련해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 강원FC의 홈 경기장 사용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킨 셈이다. 강원FC는 올 시즌 이곳에서 19차례의 홈경기를 치른다. 강원FC의 성적만 뒷받침돼 준다면 흥행에 대한 자신감은 충분하다. 잔디 상태와 운영 능력은 앞으로 개선이 가능하고 알펜시아 경기장만의 이점도 많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스키점프대와 인공폭포 등 다른 축구장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또 올 시즌을 앞두고 그라운드와 좌석 거리를 5∼10m로 좁혔고 경기마다 1시간 전부터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펼친다. 11일에는 식전 행사로 강원도립무용단 공연을 비롯해 제1야전군사령부 태권도시범단의 시범 공연, 강원FC 치어리더팀의 화려한 율동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관중의 교통 편의를 위해 서울 춘천 원주 강릉 진부 횡계에서 알펜시아까지 6개 노선의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가격은 왕복 운임으로 저렴하게 책정했고, 진부와 횡계 터미널에서는 무료로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강원FC는 알펜시아를 운영하는 강원도개발공사와의 협의를 통해 경기장 입장과 알펜시아 숙박을 함께할 수 있는 ‘강원FC 패키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축구 경기와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관광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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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