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프로기사인 이다혜 대표가 바둑과 코딩을 함께 가르쳐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한 초등학생용 프로그램을 개발해 코드스톤을 설립했다. 전국적으로 코딩교육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 코드스톤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제공 ㅣ 이다혜
광고 로드중
■ 바둑·코딩 프리미엄 교육업체 코드스톤 이다혜 대표
프로기사와 명문대 출신강사 지도
놀이처럼 즐겁게 바둑과 코딩 배워
학부모 만족도 높고 아이들 좋아해
지난해 프로기사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로 전 세계를 전율에 떨게 만들었던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CEO는 “왜 바둑을 선택했나”라는 질문에 “바둑은 플레이하는 공간이 넓고 경우의 수가 많으며, 판에 돌이 놓이는 위치와 움직임을 평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그동안 인공지능 분야의 크나큰 도전으로 인식되어 왔다”고 답했다.
광고 로드중
이처럼 코딩의 열풍이 한반도에도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독특한 콘셉트의 코딩교육사업을 시작한 업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코딩에 ‘가장 오래된, 그리고 가장 디지털적인 게임’으로 불리는 바둑을 묶어 교육의 효과를 최대치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 이 업체의 주장이다.
“미국 뉴욕대 멜리사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사한 두 분야를 함께 학습하면 효과가 크다는 것이 밝혀졌어요.”
코드스톤의 이다혜(32) 대표가 말했다. 이 대표의 본업(?)은 바둑을 두는 프로기사이다. 여류명인전 결승전(2006)에서 당대 세계 여자바둑최강자인 루이 나이웨이 9단과 대결해 준우승을 차지했고,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에 두 차례나 국가대표로 출전한 한국여자바둑계의 스타플레이어이다. 그런 그에게 “왜 코딩교육사업을 하게 됐나”라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대표가 웃었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 어린이 바둑프로그램 고민하다 코딩 접목…프로들이 가르치는 프리미엄교육
“원래 어린이바둑교육에 관심이 있었다. 이미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시설인 ‘꽃보다바둑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온라인, 방송 등을 통해 바둑보급을 해오고 있다.”
광고 로드중
이세돌과 알파고가 벌인 다섯 판의 대결에서 이 대표는 마지막 5국의 심판을 맡았다. 이 대표는 당시를 떠올리면 감회가 깊다고 했다. 그리고 “인공지능에 패한 바둑의 미래를 생각할 때 코딩교육도 대안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알파고도 결국 코딩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코드스톤은 바둑과 코딩교육 프로그램을 각각 전문가들이 맡아서 진행한다는 점이 다른 코딩교육과 차별점이 있다. 특히 바둑의 경우 현직 프로기사들이 지도한다. 코딩 역시 카이스트 및 명문대 출신 전문강사들이 맡고 있다. 대상은 초등학생이며, 입문부터 중급까지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두 명의 강사가 집을 방문하거나 스터디카페 같은 곳에서 바둑 50분, 코딩 50분 강의한다. 1대1과 그룹지도 모두 가능하다. 바둑과 코딩 둘 다 게임에 가깝다보니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놀이처럼 즐겁게 공부한다. 참관수업을 자주 진행하는데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한다.”
코드스톤은 스타트업이다. 올해는 더욱 효율적이고 완벽한 프로그램과 교재를 개발하는 한편 회사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광고 로드중
● 이다혜 대표
▲1985년 생 ▲한국외국어대 일본어과 졸업 ▲김원 6단 문하 ▲2000년 프로기사 입단 ▲2005·2008년 정관장배 한국대표 출전 ▲2006년 제8기 여류명인전 준우승 ▲2016년 코드스톤 대표 ▲저서 ‘재미있는 바둑교실’, ‘장인어른 따라잡기’, ‘이다혜의 열려라 바둑’ 등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