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선언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 탈당계를 낸다고 한다. 지난해 1월 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합류한 지 13개월여 만이다. 탈당으로 의원직을 잃게 되는 김 전 대표는 어제 자신의 국회의원 후원계좌를 닫았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중도보수 주자가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그의 탈당이 ‘기울어진 운동장’ 대선 구도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4·13총선을 앞두고 안철수 의원을 비롯한 비문(비문재인) 세력의 대거 탈당으로 고사(枯死) 위기에 몰렸던 민주당의 구원투수 격으로 영입됐다. 김 전 대표의 당 노선 우클릭과 새누리당의 친박(친박근혜) 패권주의가 겹쳐 민주당은 총선에서 일약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의 제1당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승리에 취한 당은 다시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에 빠져들었고, 그는 사실상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됐다. 그가 어제 “4·13총선 후 1년이 지났지만 (민주당이) 국회에서 한 일이 없다”고 비판한 것은 일리 있다.
김 전 대표는 탈당 이유로 당의 ‘경제민주화 의지 미흡’을 내세우고 있으나 정치권의 관심은 과연 그가 온건·중도의 ‘빅텐트’를 세울 구심점이 될 수 있느냐에 쏠려 있다. 김 전 대표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만나 “앞으로 수립되는 정부는 180∼200여 석의 안정된 연립정부 구도로 가야 한다”며 “새로운 개혁세력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해 대선가도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뜻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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