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지역 오리·닭 사육농가에서 최근 10일 사이 조류인플루엔자(AI) 3건이 잇따라 발생해 방역 당국이 비상이다.
고창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5일까지 10일간 AI가 잇따라 3건이 발생했다. 이 중 2건은 고병원성인 H5N8형 AI로 확진됐다. 고창군 무장면의 육용 오리농장에서 세 번째 발생한 AI는 5일 ‘H5’ 항원이 검출됐으나 고병원성 여부는 9일경 나올 예정이다.
방역 당국은 이 농장의 오리 1만6000마리와 3km 이내 농장 3곳의 닭 13만3000마리를 매몰 처분했다. 첫 번째와 세 번째 AI가 발생한 육용 오리농장은 닭과 오리고기 전문 가공기업인 ‘참프레’의 계열농가이며 두 농장이 같은 사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 중 하나인 고창군 성내면의 동림저수지에서는 지난달 초 H5N6형과 H5N8형 AI에 감염된 가창오리와 쇠기러기 폐사체 등이 발견됐다. 동림저수지는 현재 철새가 대부분 떠나고 텃새화한 철새 1000여 마리가 남아 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