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연령층을 Z세대라고 한다. Z세대는 디지털 안에서 태어난 세대로, 대부분의 콘텐츠를 PC와 모바일을 통해 소비하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대한 멀티태스킹은 물론이고, 인스턴트식 ‘스낵 컬처’를 탄생시켰다.
소비 활동도 마찬가지다.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인의 삶, PC와 모바일의 방대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주요 소비군으로 떠오른 Z 세대는 ‘재미’ 요소를 찾아 즉각적으로 인지하고 이에 반응한다. 이제 마케터들은 제품의 다양한 기능적 요소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콘텐츠와 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울 것인가를 고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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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최근 '비디오 퍼스트'를 강조하며 넷플릭스와 같은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미 140여 개 언론사와 크리에이터, 엔터테이너와 계약을 맺었고 유튜브처럼 동영상 중간 광고를 테스트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 스크립트쇼, 미니시리즈 등 셋톱박스용 콘텐츠를 다량으로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페이스북이 인수한 인스타그램도 '라이브 방송'과 '인스턴트 메시지'라는 콘텐츠를 도입하면서 라이브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런 시도는 현재까지 성공적인 가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인스타그램의 월 활동 사용자 수(MAU)가 6억 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6월 5억 명을 돌파한 후 반년 만에 1억 명이 늘어난 것으로 역대 가장 가파른 성장세다. 이미지와 텍스트를 기반으로 했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동영상’ 콘텐츠의 위력에 대해 깨닫고 파이를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G마켓, 쇼핑을 다담다
이외에도 고객에게 재미있는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유머 콘텐츠를 마련하기 위한 시도도 있었다. G마켓이 2016년 하반기에 기획성 콘텐츠로 선보였던 ‘웹툰딜’은 제품 사진 대신 한 장의 웹툰을 활용해 제품의 특징 및 사용방법 등을 재미있게 담아냈다. 웹툰딜의 경우 일반 슈퍼딜 상품의 대비 평균 152% 높은 클릭수를 일으킬 정도로 즉각적인 매출 효과를 일으킨 바 있다. G마켓은 오는 3월, 유명 예능 프로그램과 협업을 통해 방송 관련 브랜드숍을 오픈하는 등 새로운 ‘콘텐츠커머스 비즈니스’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베이코리아 남성헌 마케팅 실장은 “비즈니스 영역을 막론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제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콘텐츠를 어떠한 스토리에 담아 선뵈느냐가 중요한 마케팅 요소가 됐다”며 “이런 상황을 반영해 G마켓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방송, 영화, 만화, 게임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해 변화와 혁신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룡 동아닷컴 기자 wr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