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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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출전 불발이 팀에 끼치는 영향
-줄어든 경기수·로테이션·홈구장 변수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전북현대의 겨울은 참 길었다.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지난시즌을 보냈던 녹색군단이다. 2006년 이후 10년을 기다린 통산 2번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우뚝 선 전북은 지난해 12월에는 일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했다.
그러나 그들의 겨울은 혹독했다. 스카우트가 K리그 심판 2명에게 금품을 건넨 사실이 적발된 사건의 여파로 2017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좌절됐다. 평소대로라면 전북은 아시아 클럽 대항전 조별리그가 막을 올리는 지난달부터 긴 레이스에 돌입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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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K리그 사령탑들은 ‘우승 1순위 후보’로 전북을 꼽는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조차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훨씬 길어진 회복시간에 여유까지 얻은 전북이 더욱 압도적인 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축구계를 지배한다. 반드시 클래식을 정복해야 한다는 절박함 역시 시너지가 된다.
물론 전북 최강희 감독은 나름의 고민이 있다. 선수단의 고른 활용이다. 지난해까지는 많은 경기를 치러가며 선수들을 두루두루 기용했지만 이제는 줄어든 경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주력들이 회복할 시간이 늘어나 베스트 진용과 백업선수들의 간극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최 감독은 “상대적으로 풍부하지 않은 로테이션 빈도와 그로 인한 선수단의 불만이 나올 수 있다”며 걱정한다. 그래도 지구상의 모든 강호들이 가진 고민이다. 남들에게는 이러한 불만조차 사치로 여겨질 수 있다.
여기에 전북은 또 다른 아킬레스건과 맞서야 한다. 5월 개막할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개최도시로 전주가 선정되면서 당분간 전주월드컵경기장을 활용할 수 없다. 임시 홈구장으로 마련된 전주종합운동장은 상대에게도 낯설지만 전북에게도 익숙하지 않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주겠지만 전북으로선 이를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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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