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항모 칼빈슨함… 최신예 스텔스기 ‘F-35B’ 독수리훈련 돌입, 13일엔 키리졸브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기 위한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FE)이 1일 시작됐다. 이번 훈련에서는 미군이 전략자산을 사상 최대 규모로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미 본토를 직접 위협하기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카드를 빼들거나 생화학무기를 이용한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 독수리훈련에는 한반도 유사시 미군이 핵우산으로 제공하는 대표적 전략자산인 핵항공모함 전단이 투입되고, 미 본토 및 태평양 지역 등에 배치된 미군 3600여 명이 증원 전력으로 참가한다. 독수리훈련과 13일 시작되는 한미 연합 군사연습 키리졸브(KR)에 참가하는 증원전력 및 주한미군을 모두 합치면 미군 1만5000∼2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군 참가 규모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30만 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독수리훈련은 야외 기동 훈련인 반면 키리졸브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중심 지휘소훈련(CPX)이다. 독수리훈련은 다음 달 말까지, 키리졸브는 2주가량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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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독수리훈련 실시를 비난하며 핵·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미국과 괴뢰패당이 전쟁 연습 소동을 벌이며 침략 야망을 버리지 않는 한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 능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려는 우리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정은도 평양방어사령부를 찾아 노동당 지도부 보호와 전쟁 준비를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이 “조선인민군 제966대연합부대 지휘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966대연합부대 또는 ‘91훈련소’는 평양방어사령부의 위장 명칭이다. 김정은은 “불의에 공중 강습하는 적들을 무자비하게 타격 소멸할 수 있는 대책들을 빠짐없이 세워놓을 데 대한 문제” 등 전투 과제를 하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정은이 공중 강습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은 최근 한미 일각에서 ‘김정은 참수 작전’이 거론되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주성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