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두산중공업의 해외 자회사인 두산그리드텍은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시의 변전소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중공업이 ESS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원에너지시스템즈를 인수한 후 3개월 만에 거둔 첫 성과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그리드텍 인수를 통해 ESS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컨트롤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ESS는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시간에 전기를 비축해 두었다가 사용량이 많은 시간에 꺼내 쓸 수 있도록 하는 저장장치다. 출력이 일정하지 않은 풍력과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는 ESS를 통해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ESS 시장이 2020년 5조 원, 2025년 12조 원 규모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영동화력1호기 연료전환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소를 생물체로부터 에너지원을 조달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다. 영동화력이 바이오매스 발전소로 거듭나면 남동발전은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86만 t 감축하고, 127만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REC)을 확보할 수 있다.
건설용 중장비 등을 생산하는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착기의 연비와 작업효율을 높이는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하루 종일 운행하는 굴착기는 작은 연비를 개선하는 것으로도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유압펌프를 전자적으로 제어해 연비를 향상시키는 ‘디-에코파워(D-ECOPOWER)’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