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특화 ‘가좌 행복주택’ 가보니
국내 첫 대학생 특화 행복주택 단지인 서울 마포구 성산동 가좌지구 전경(위쪽 사진). 2월 중순 입주를 시작했다. 철로 남쪽의 주택동과 북쪽의 커뮤니티동을 인공 덱으로 연결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대학생, 사회초년생이 입주한 방에는 책상과 냉장고 등을 갖췄다. 국토교통부 제공
○ 냉장고·책상 완비… 소음·진동도 안심
새 학기부터 전 씨는 이런 마음고생을 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 마포구와 서대문구 일대에 들어선 국내 첫 대학생 특화 행복주택 가좌지구에 입주한 덕분이다. 전용면적 16m²짜리 전 씨 방의 월 임차료는 18만 원(보증금 500만 원)에 불과하다. 월 부담액은 학교 주변 자취방의 절반도 안 된다. 전 씨는 “당첨 소식을 들었을 때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었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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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시설도 다양하다. 입주민의 61%(222명)가 대학생인 것을 고려해 열람실과 스터디룸을 별도로 마련했다. 철길 위로 주택동과 커뮤니티센터를 연결한 인공 덱은 공원으로 꾸며 야외 공연 등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커뮤니티동에는 청년창업 지원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경의중앙선 가좌역 북쪽 철길 주변에 들어선 가좌지구는 당초 소음과 진동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하루 열차 통행량이 283대로 평균 3∼5분마다 열차가 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길이 140m의 방음벽과 지하에 설치한 두께 2.5cm의 방진매트 덕분에 소음과 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 대중교통은 다소 불편
교통 편의에 대한 생각은 엇갈렸다.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어 차량을 소유한 신혼부부 등은 출퇴근에 큰 불편이 없지만 학생들은 지하철이 바로 연결되지 않아 통학이 다소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로 2.5km 떨어진 홍익대까지 버스를 이용하면 25∼30분이 소요돼 걸어서 가는 시간(38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또 그동안 방치됐던 철로 주변에 들어선 단지인 탓에 식당과 편의점 등 편의시설도 찾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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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입주 행사에 참석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주택 문제는 단지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정부는 공공 임대주택을 지속적으로 확대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강성휘 yolo@donga.com·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