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스포츠동아 DB
올해는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불과 2차례의 시범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미네소타에서 가장 ‘뜨거운(hot)’ 선수는 박병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인정했을 정도다.
박병호는 26일 미국 플로리다 주 포트마이어스 제트블루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시범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장쾌한 홈런을 쏘아 올렸다. 0-2로 뒤진 2회 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왼손 선발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낮은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2-2로 팽팽하던 3회초 1사 만루에서는 우완 타일러 손더버그를 상대로 1타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시범경기 첫 날인 25일 보스턴전에서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던 박병호는 이틀 간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의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박병호는 스스로 “마음이 편안하다”고 했다. 무조건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자신이 가진 실력만 아낌없이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술적으로는 지난해와 같아 보인다. 마음가짐에서 큰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빠른 공에 대한 대처다. 2차례의 시범경기에서 친 3안타는 모두 빠른 공을 공략해서 나왔다. 26일 3번째 타석에서 우완 조 켈리를 상대로 3루 땅볼로 물러난 장면 역시 인상적이었다. 비록 아웃되긴 했지만 볼카운트가 노볼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몸쪽 빠른 직구에 방망이가 따라 나왔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지난해 같으면 헛스윙을 할 만한 공에 방망이가 여유 있게 나오고 있다. 이날 세 타석 모두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황재균. 스포츠동아 DB
올해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황재균(30)은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안방경기에서 미국 진출 후 첫 홈런을 터뜨렸다. 6회 초 대수비로 출전한 황재균은 4-3으로 앞선 6회 말 공격 무사 1, 3루에서 짐 헨더슨의 직구를 밀어 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투수 오승환(35)은 마이애미와의 시범경기에서 3회말 두 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 3피안타 2피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크리스티안 옐리치와 저스틴 바우어에게 각각 2점 홈런과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