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현 동국대 원자력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
그들은 신재생 에너지를 애틋하게 바라본다. 신재생 에너지가 가진 기술적 한계와 환경 부담은 애써 무시하고,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면을 들춰내 신재생 에너지를 감싼다. 신재생에너지발전소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음, 자연환경 훼손 등 각종 환경 문제에는 눈과 귀를 닫는다.
원자력발전소는 정말 자연재해에 취약할까. 자연재해에 대비하여 원자력발전소만 보강하면 우리는 안전할까. 우리나라 원자력안전법은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전에 부지 조사를 하고, 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원자력발전소가 각종 자연재해로 인한 최대 잠재 위협에도 견디게 설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규모 5.8의 경주 지진은 물론이고 그보다 큰 규모의 지진이 와도 충분히 견딜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오래된 학교와 아파트를 비롯해 내진설계가 제대로 안 된 다중이용시설이다. 지진이 왔을 때 인명 피해를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이 건물 붕괴와 함께 화재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정작 이런 중요한 것은 간과한 채 안전대책을 만든다고 부산을 떤다.
문주현 동국대 원자력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