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일보DB(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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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한 중학교가 최근 마약 중독 및 성(性) 문란 행위에 빠진 학생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사태가 벌어질 정도로 북한 주민들의 마약 중독 문제가 심각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 데일리NK는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 지난 5일 함경북도 회령시의 김기송제1중학교가 학부모를 대상으로 대(大)총회를 개최해 마약 복용 후 성적으로 불량 행위를 한 학생들의 명단과 처벌 수위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마약, 불법영상물, 성매매 등을 단속하는 ‘620상무’ 주도로 학부모 대총회가 진행됐다”며 “총회에서는 학생 6명 중 1명 정도가 이미 마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특히 이번에 제기된 학생들은 ‘형사처벌(형사 처분)될 것’이라는 으름장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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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북한 당국은 이번 사건의 은폐를 원했지만, 걷잡을 수 없는 사태에 철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데일리NK는 전했다.
소식통은 이처럼 학생들에게 만연하게 퍼져 있는 마약 흡입 문제의 책임이 당국과 부모들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이번 사건은 아이들만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집안에서 부모들이 얼음(필로폰)을 하는 것을 목격한 아이들이 한 번 두 번 흡입하는 과정에 마약의 맛을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북한에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마약을 복용하고 있고, 특히 소학교(초등학교) 학생들이 중독된 경우도 많다”면서 “이제는 서로가 눈빛만 봐도 마약 복용자를 알 수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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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