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연재 46개, 3년이상 장수
“‘가우스 전자’와 함께 직장생활을 시작했다”라고 말하는 직장인 한경진 씨(34)는 웹툰 ‘가우스전자’의 애독자다. 2011년 신입사원이 된 그가 현재 과장이 되기까지 가우스전자는 연재 6년 차를 맞았다. 가상의 전자회사를 배경으로 한 ‘가우스전자’는 회사원 입장에서 공감할 소재와 블랙코미디 성격이 특징이다. ‘가우스전자’는 주중에 출근하는 직장인처럼 월∼금 주 5일 연재된다. 작가 곽백수는 “규칙적으로 만화를 그리는 게 삶의 일부분이 됐다”며 “오랜 기간 함께해 준 독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체력 단련과 시간 관리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웹툰 연재 기간이 길어지면서 독자와 함께 성장하고 늙어 가는 ‘장수툰’이 많아지고 있다. 2003년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 만화를 연재하는 플랫폼이 갖춰진 후로 3년 이상 매주 연재되어 온 장수툰이 등장했다. 현재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작품 165개 중 46개가 만 3년 이상 연재 중인 장수툰이다. 대표적으로 2007년 연재가 시작돼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노블레스’와 6년 차 웹툰인 ‘갓 오브 하이스쿨’ 등이 있다. 노블레스를 그리는 작가 손제호, 이광수는 “주변에서 ‘노블레스 연재가 벌써 10년 됐다’는 소리를 종종 들으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복잡한 감정이 든다”며 “연재 내내 함께 호흡해 주는 독자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김준구 네이버웹툰&웹소설CIC 대표는 “요일제 연재 시스템을 도입한 후로 독자들이 다음 화가 언제 올라올지 예측 가능해지면서 기다리느라 지치지 않게 됐다”며 “또한 미리보기 등 다양한 수익 모델도 작가가 안정적으로 장기 연재할 수 있는 밑거름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