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자 북한학자 미국 뉴욕 퀸스대 방문연구원
해외 동포들의 북한에 대한 관심은 그동안 여러 형태로 이어졌다. 미국 동포들의 경우 북한 인권 개선과 구호사업, 선교활동, 북한 주제 토론회, 문화제 등을 수시로 개최해 동포들은 물론 미국인들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왔다. 지난해 발표된 한 학술논문에서도 설문응답자(미주 동포)의 53.4%가 통일에 기여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제사회에 분단 극복을 위한 관심을 유도하고 북한 인권 개선 활동에 참여하겠다는 구체적 활동 계획까지 제시했다. 이들은 미국 내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통일의 필요성 설득, 대중적 지지 유도,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여론 조성 등 활발한 운동을 펴고 있다.
이처럼 많은 동포들은 거주국 국민들의 이해와 동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미국민 대부분은 한반도 통일을 그저 ‘골치 아픈 문제’ 또는 굳이 끼어들 필요가 없는 ‘그들의 숙제’로 치부하는 경향이 강하다. 재미 동포들의 자발적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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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제에 정부 부처 내에 해외 동포 대상 통일교육 전담 부서를 두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 해외 동포라는 신분이 남북한 불신과 적대감을 중립적으로 여과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한을 국제사회로 이끌어내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동포들의 활동 영역이 커질수록 거주국 정부와 국민들이 한반도 상황에 대해 좀 더 올바르게 인식하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김옥자 북한학자 미국 뉴욕 퀸스대 방문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