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월말까진 확산 안심못해”… 나흘간 추가 의심신고 없었지만 가축 반출-이동중지 조치 연장
정부가 그동안 소에만 접종해 온 O+A형 구제역 백신을 돼지에도 접종하기로 했다. 경기 연천군 젖소 농가에서 발생한 A형 구제역이 다른 가축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가축방역심의회에서 연천군에 있는 돼지 12만1000마리, 염소와 사슴 1000마리에 O+A형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의 구제역 바이러스 항체 형성 기간(최대 2주)을 고려할 때 2월 말까지는 추가 확산을 안심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천일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2010년 소 농가에서 발생한 A형 바이러스가 한 달 이상 잔존했던 사례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백신 추가 수입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정부는 영국 제조업체에서 O+A형 구제역 백신 160만 마리분을 수입할 계획이었지만 해당 업체가 정부의 요청에도 일주일 넘게 답을 주지 않고 있어서다. 농식품부는 “연천군의 돼지에 접종할 O+A형 백신 물량은 충분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부의 백신 수급 시스템에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상황에서 백신은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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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