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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칼럼]혼밥 먹는 아이들 성인보다 더 많아... 밥상머리 교육과 저녁이 있는 삶은 어디로

입력 | 2017-02-16 10:56:00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외식 소비 행태 분석’ 보고서에서, 혼자 밥을 먹는 성인의 월평균 혼밥 빈도는 6.5회, 초등학생은 일주일에 2회 이상 혼밥을 먹었다고 한다. 성인의 경우 혼밥 식사는 자의반 타의반일 수 있지만, 초등학생의 경우는 빠듯한 사교육 스케줄로 명백한 타의에 의해서였다. 초등학생 사교육이 고등학생보다 높다는 2015년 통계청의 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금 사교육을 줄이자는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기사와 함께 실린 아이의 인터뷰 내용에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사교육 우려를 덮고도 남기 때문이다. “혼자 밥 먹을 땐 그냥 아무 느낌이 없다” “엄마랑 같이 밥을 먹으면 공부하란 잔소리를 들어야 해서 차라리 혼자 먹는 게 편하다”고 한 초등학생들의 이야기는 ‘아이 낳아 잘 키우는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경종을 울릴 만하다.

출산율 높이기와 ‘저녁이 있는 삶’을 습관처럼 말하는 대한민국이다. 대선 주자들은 의문이 생길 만한 ‘핑크 빛 복지 공약’으로 과한 설렘을 주고 있는데 골목 어딘가에서는 초등학생들이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 급하게 정크푸드를 먹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매스컴에서는 세계 인구의 0.2% 유대인이 세계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고 노벨상 수상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건 바로 밥상머리교육이라는 꽤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우리도 가족과의 저녁식사 문화를 정착시키자고 무던하게 노력했다. 가족식사 시간의 가치는 환산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것도 알고 있다. 가족과 함께 하는 밥상머리는 부모·자녀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대인관계를 맺는 방법을 자연스레 알려주고, 인성과 사회성, 정서발달뿐 아니라 건강한 신체발달에도 영향을 준다.

밥상머리 대화는 아이들이 듣기 싫어하는 잔소리만 빼면 모든 것이 소재며 스치는 온기와 눈빛만으로도 충분한 의미 있다. 가족과의 밥상머리가 얼마나 중요하면 얼마 전 퇴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가족식사 일화가 널리 알려졌을까를 되새겨 보자. 세계적으로 바빴던 오바마도 가족과의 식사를 위해 저녁 6시 30분에는 특별한 스케줄을 잡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리자는 것은 우리의 삶 또한 이런저런 분주함으로 겨를이 없지만, 가족식사만은 ‘영순위’와 ‘선약’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도 절실해서다.

더는 후딱 먹어치우는 ‘혼밥’으로 우리 아이들의 발달을 가로막지 말자. 대선 출산·보육 정책 공약의 우선순위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덧붙인다. 가족식사, 밥상머리는 저녁이 있는 삶과도 연결되며 가정의 행복과 출산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의 시작점이다.


글 = 임영주 박사(신구대 유아교육과 겸임교수/ 임영주부모교육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