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씨가 살던 마포구에 기부
‘초인종 의인’으로 알려진 고 안치범 씨의 부모가 2일 서울 마포구에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을 기탁했다. 왼쪽부터 권오범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장과 박홍섭 마포구청장, 아버지 안광명 씨와 어머니 정혜경 씨. 마포구 제공
서울 마포구는 “안치범 씨 부모가 2일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에 장학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안치범 씨의 아버지 안광명 씨(62)는 “마포 지역의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장학금을 건넸다. 안 씨는 “아직 경황이 없지만 생각지도 않은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평소에 좋은 일을 했어야 하는데 아들 덕에 이제야 기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마포인재육성재단은 안 씨가 건넨 장학금을 관내 청소년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안 씨는 “가급적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장학금 기탁 사실 공개를 꺼렸다. 하지만 재단 측의 설득으로 마음을 바꿨다. 유문숙 마포인재육성재단 사무국장은 “많은 사람에게 안치범 씨 유족의 선행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황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