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작가 반디 소설집 ‘고발’ 출판사 옮겨 개정판 출간
14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북한 소설 ‘고발’ 개정판 출간기념 간담회에 참석한 이구용 케이엘매니지먼트 대표(왼쪽)와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소설집 ‘고발’(다산책방) 개정판 출간 기념 언론간담회에 참석한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의 말이다. 20여 년간 탈북자 신변 보호 관련 일을 해온 도 대표는 3년 전 북한에 거주 중인 작가 반디(가명)가 쓴 것으로 알려진 이 소설 원고를 한 탈북자로부터 입수해 조갑제닷컴에서 출간했다. 이번 개정판은 최근 영미판 해외 출간을 맞아 출판사를 옮겨 새로 낸 것. 도 대표는 “지난번 책은 부제가 덧붙는 등 설명이 많아 오히려 이해를 어렵게 만든 면이 있었다. 이번엔 간결하게 원래 원고 내용을 잘 전달하도록 정리됐다”고 말했다.
“작가 신변 보호를 위해 혹시라도 정보가 될 수 있는 지명이나 사람 이름을 바꾼 것 외에는 모든 표현을 원고 그대로 실었다. 북한 지역 사투리가 살아나면서 그 사회의 현실이 한층 더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북한 문학’의 실체에 한 걸음 더 다가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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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체조차 번역자 등 제한된 범위에서 확인했다. 북한은 글씨체만으로 글쓴이를 찾아낼 수 있는 사회다. 북한의 반체제 지성인이 모두 탈북을 기도하지는 않는다. 반디는 북한 사회 안에 머물며 위험을 무릅쓰고 변화를 이루려 애쓰는 인물이다. 상황이 변해 그가 북한 밖으로 나올 가능성도 분명 있다. 그때 비로소 그의 존재가 진실이었음이 밝혀질 거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