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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강박증’ 탈출, 구청서 도와드려요

입력 | 2017-02-15 03:00:00

용산구 ‘클린업 프로젝트’ 시행




서울 용산구에서 혼자 사는 김모 씨(81)는 최근 용산구 희망복지지원단의 도움을 받아 쓰레기 더미 같았던 집에서 해방됐다. 김 씨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강박장애의 일종인 ‘저장강박증’ 환자였다. 작은 방 두 칸짜리 집은 누울 자리만 빼고는 김 씨가 주워온 폐지며 빈병이 천장까지 차올랐다. 구는 “청소는 필요 없다”던 김 씨를 설득해 4일 대대적인 집 정리에 나섰다. 2.5t 트럭을 가득 채울 만큼 쓰레기를 버리고 도배까지 마무리하자 김 씨의 얼굴은 한결 밝아졌다.

용산구는 김 씨 같은 저장강박증 환자들을 돕는 ‘클린업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에도 7가구를 발굴해 지원했지만 예산이 공식 편성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동 주민센터나 지역복지관에서 ‘환자’를 발굴하면 먼저 상담을 한 후 집 안을 청소하고 생필품도 지원한다. 필요한 경우 지역 정신건강증진센터와 연계해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도 받도록 한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