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복지방문지도 호평
14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1동주민센터 직원들이 ‘복지방문지도’를 보며 방문할 집을 선정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맞춤검색 서비스’에 접속해 자신의 상황을 항목별로 클릭하면 어떤 복지 관련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프로그램도 복지 서비스 향상에 도움을 준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이런 간극을 채우기 위해 서울 기초단체들이 정보기술(IT)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14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1동주민센터 주미진 주무관(38·여)과 김선우 팀장(42)은 인근 가정을 방문하기 전 컴퓨터에서 ‘복지방문지도’를 확인했다. 2015년 3월 서대문구는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뿐만 아니라 정부 지원은 못 받지만 도움이 절실한 집까지 7535가구를 분석했다. 기존 자료를 인터넷 지도 프로그램과 결합해서 상담할 때마다 얻은 정보를 추가로 입력해 복지방문지도를 구축했다.
이 같은 IT가 접목되면서 해당 가구가 무엇을 바라는지 상세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예전 같으면 돈이나 현물을 기부받아도 어느 가정에 먼저 지원할지 불분명했다. 특별히 필요 없는 물건이 모든 가구에 배포돼 정작 필요한 사람은 못 받는 일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처럼 각 가구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든 뒤 그런 고민이 많이 사라졌다. 이 지도 프로그램에서 필터링 기능을 활용하면 식료품이 필요한 집, 의복이 필요한 집, 아이들 교육비 지원이 필요한 집 등을 바로바로 선별해낼 수 있다. 정지현 서대문구 희망복지팀장은 “전기장판, 점퍼, 안경, 틀니같이 당장 시급한 품목이 계속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복지서비스가 닿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서비스를 받은 사람들도 매번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자존감이 상하는 일이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지호 홍제1동주민센터 동장(55)은 “주민 반응이 썩 좋다”고 말했다. 다른 기초단체들도 벤치마킹에 나섰다. 부산 사상구, 대전 대덕구가 지도 시스템을 보급했고 경기 구리시와 안양시도 구축하고 있다.
카카오톡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역시 복지의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 각 자치구는 SNS상에서 ‘친구 추가’를 통해 이웃의 어려운 상황을 제보하거나 상담할 수 있는 대화방을 개설하고 있다. “(옆집) 학생 형편이 매우 어려워 보이는데 대학생 언니 때문에 의료생계 수급자가 안 되는 것 같다” “고독사가 우려되는 할머니가 근처에 살고 있다”처럼 하루 24시간 들어오는 메시지도 사회복지사들의 활동을 돕고 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