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둔화에도 씀씀이 11% 늘어… 과거처럼 집에서 식사않고 나들이 중국 각지 관광수입만 72조원
14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발표한 ‘중국의 정유년 춘제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올 춘제 중국인들의 소비는 지난해 춘제보다 11.4% 늘었다.
중국은 경제성장률이 2010년 10.6%에서 지난해 6.7%로 둔화되고 수출도 감소하는 등 경제 상황이 좋지 않지만 내수 소비는 연초부터 크게 늘었다. 중국 언론들은 이를 ‘카이먼훙(開門紅·시작부터 좋은 성과를 거둠)’이라고 부르며 고무됐다.
무협에 따르면 올 춘제 중국의 영화관 흥행수입은 약 570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각지의 관광객 규모도 총 3억4400만 명으로 지난해 춘제보다 13.8% 늘었다. 이 기간 관광수입은 약 72조 원에 이른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기업과 중국 현지 한국 기업들도 이 같은 트렌드를 공략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심윤섭 무협 베이징지부 차장은 “이번 춘제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의 다양한 여가와 서비스 요구가 커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심 차장은 “중국 기업들은 이미 이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도 맞춤형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