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 언어문화추진회 간사
또 한글문화연대를 대표하는 분이 발표한 ‘한글, 성장의 발판에서 경제의 품격으로’라는 칼럼에서 ‘(세계) 어느 나라 글자보다 익히기 쉬운 한글이라는 축복 덕분에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문맹률이 가장 낮은 나라가 되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한마디로 세계에서 가장 배우기 쉬운 글이 한글이라는 것이다. 한글이 독창적이고 과학적이며, 세계적으로 우수한 문자라고 할 수는 있어도 가장 익히기 쉽다는 말은 언뜻 수긍되지 않았다. 국어학자 남풍현 교수도 “전공자라 할지라도 우리말의 맞춤법에 맞는 문자 생활이 그리 쉽지 않다”고 지적하며 한글이 그리 쉽지 않음을 지적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40여 년을 교직에 있었던 필자도 한 번도 한글이 익히기 쉽고, 배우기 쉽다고 강조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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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자들은 한자어에 대한 고유어의 발굴, 외래어 범람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을 때가 되었다. 고유어가 제 기능을 하려면 한자의 도움이 필요함도 인정해야 한다. 기초한자도 초등교육에서 적극 수용해야 한다. 1500명이 넘을 듯한 교육대 교수 중에도 이에 찬동하는 분이 많을 것이다. 최소한으로 정한 한자 300자는 그리 어렵지 않다.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 언어문화추진회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