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도깨비’에 소개된 덕이 크긴 하지만, 주춤했던 필사 열기를 다시 지핀 계기도 됐다. 메모도 스마트폰으로 하는 세상에 필사라니. 골동품이 될 줄 알았던 연필은 이렇게 21세기에도 쓰임새를 이어간다. 한 글자 한 글자 쓰면서 시가 자연스럽게 외워진다는 독자들도 있다.
아날로그의 생명력이 끈기 있는 건 이뿐 아니다. 팟캐스트는 분명 21세기형 매체이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라디오가 새로운 기기로 옷을 갈아입은 셈이다. ‘귀에만 들려주는 이야기’는 이렇게 시간을 견디고 지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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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