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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고 다음날 미사일 날린 김정은

입력 | 2017-02-13 03:00:00

北, 트럼프 정부 출범이후 첫 도발… 500km 비행… 무수단 개량형 추정
정부 NSC 소집 “美와 긴밀 공조” 美日정상 한밤회견 “北 용납 못해”




북한이 12일 무수단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5분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에서 미사일 1발이 발사됐다.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쏴 올려진 미사일은 북한 내륙을 가로질러 약 500km를 날아간 뒤 동해상에 낙하했다. 군 관계자는 “비행 속도가 노동급(음속의 약 9.5배)보다 빠르고 정찰위성에 포착된 추진체의 화염 색깔을 볼 때 무수단(중거리) 개량형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무수단용 신형 고체연료 로켓엔진을 처음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관련 대응책을 논의했다. 또 김 실장은 마이클 플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했다. 양측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강력 규탄하며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1일 오후 10시 35분(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완전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중요한 동맹인 일본을 100% 지지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12일 오전 NSC를 열었으며 주중 일본대사관을 통해 북한에 강력 항의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취임 후 아시아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우선순위가 매우 매우 높다(very very high priority)”고 강조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워싱턴=이승헌 / 도쿄=서영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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