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해 논설위원
▷지금까지 백악관 브리핑은 영향력이 큰 매체들이 주도했다. 정부 부처 어디를 가도 맨 앞줄에 앉은 AP 기자가 제일 먼저 질문한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런 관행을 첫날부터 깨버렸다. AP는 제쳐두고 폭스뉴스나 워싱턴타임스, 무명의 인터넷 매체에 질문권을 줬다. 지난달 첫 브리핑에선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판한 책 ‘클린턴기업(Clinton Inc.)’ 저자인 뉴욕포스트 기자를 첫 질문자로 콕 집었다.
▷NYT와 WP는 지난해 트럼프 후보를 검증하면서 “절대로 대통령이 돼선 안 될 사람”이라며 트럼프의 구린 곳을 샅샅이 뒤졌다. 트럼프를 초청해 논설위원 집단 인터뷰를 한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에 극단적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워싱턴 주류 언론들이 연일 날 선 비판을 할 때 전국에 산재한 보수성향 군소 인터넷 언론들은 우호적인 기사를 쏟아내며 트럼프를 지켰으니 트럼프의 보은이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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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해 논설위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