랴오닝은 선양(瀋陽), 단둥(丹東) 시가 있어 한국에도 친숙하다. GDP 총량은 31곳 중 14위로 경제 덩치가 크다. 규모가 큰 국유기업이 몰려 있고 도시화 정도도 중국에서 2위다. 이런 랴오닝 성이 급격히 몰락한 원인에 중국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랴오닝 성의 눈물’은 신성장 동력 부족, 일자리 문제, 북한 문제와 정치 갈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한국에도 반면교사(反面敎師)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제 위축의 직접 원인은 부실 국유기업 위주의 비효율성, 기술 낙후, 중화학공업 중심의 신성장 동력 없는 산업 구조가 3대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관영 런민(人民)일보는 7일 “제조업, 기초 인프라, 부동산 3대 분야의 고정투자자산액 모두 대폭 하락했다. 제조업은 66.5% 하락했다”라고 전했다. 안산(鞍山) 시의 경우 경제의 80%를 차지하는 안산철강그룹의 지난해 투자액이 2015년의 10%에 그쳐 시 전체 경제가 흔들릴 정도다. 노후 산업을 대체할 신성장 동력 개발도 더디다. 성 정부는 뒤늦게 해양공학, 항공 장비, 신에너지 자동차, 로봇산업 분야 발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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랴오닝 성의 2015년 인구는 4382만 명으로 2014년보다 9만 명이 줄었다. 펑파이는 1999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랴오닝 성을 포함해 지린(吉林) 성, 헤이룽장(黑龍江) 성 등 동북 3성에서 다른 도시로 400만 명(2010년 조사)이 빠져나갔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20만 명의 조선족이 일자리를 찾아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로 간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동북 3성의 조선족 전체 인구가 200만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구 유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북한 문제도 랴오닝 성의 경제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최근 기자와 만난 한 중국 학자는 “대북 제재는 동북 3성 경제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동북 3성 제재”라고 표현했다. 핵 개발에 따른 국제 사회의 제재가 중국 동북 지방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권력 교체기인 10월 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나날이 격화되는 공산당 내부의 권력 암투와 관련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권력 강화를 꾀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004∼2007년 랴오닝 성 서기를 지낸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밀어내기 위한 정치적 배경이 작용했다는 말이 있다”라고 밝혔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