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아시아경기 미디어데이 “전종목 석권 도전” 대표팀 유일 취약 종목인 500m도 스타트-근육훈련으로 최근 자신감 소치 노메달 남자팀도 “명예 회복”
19일 개막하는 일본 삿포로 아시아경기에 출전하는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8일 서울 노원구 태릉 빙상장에서 막바지 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6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대표팀은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한 자신감을 밝혔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전 종목을 골고루 잘 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최민정)
표현은 달랐지만 시선은 같은 곳을 향하고 있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1년 앞둔 8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 쇼트트랙 미디어데이에서 여자 대표팀의 ‘쌍두마차’ 심석희(20·한국체대)와 최민정(19·서현고)이 여자 500m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 선수들의 연습 방법에서 기인한다. 한국 선수들은 길고, 오래 타는 훈련에 익숙해져 있다. 스타트 훈련보다는 지구력 훈련에 집중하는 경향도 있었다. 그래서 쇼트트랙의 장거리 종목이라 할 수 있는 1500m에서는 강점을 보였지만 500m에서는 약했다.
하지만 평창 올림픽을 대비하는 이번엔 다르다. 근력 운동과 스타트 훈련을 꾸준히 해 온 덕분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최민정은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2, 3차 대회 여자 500m에서 연속으로 은메달을 딴 데 이어 강릉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근 10여 년간 여자 500m는 중국의 독무대였다. 중국을 대표하는 단거리 선수였던 왕멍은 2006년 토리노 대회와 2010년 밴쿠버 대회 이 종목에서 우승했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선두권 선수들이 모두 넘어지는 틈을 타 리젠러우가 어부지리로 우승했다. 가장 좋은 성적으로 결선에 진출했던 박승희는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여자 500m마저 정복한다면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사상 첫 전 종목 석권(500m, 1000m, 1500m, 3000m계주)이라는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올 시즌 심석희와 최민정은 출전한 모든 월드컵 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4명이 펼치는 계주에서는 4차례나 정상을 차지했다. 500m는 남아있는 유일한 퍼즐이다. 조재범 여자 대표팀 코치는 “평창 올림픽 전초전으로 19일 열리는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에서 전 종목 석권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코치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하지만 올여름 체력 훈련과 스타트 훈련에 집중해 평창 올림픽 때는 더 완벽한 팀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2017 삿포로 겨울 아시아경기에 출전하는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8일 서울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왼쪽부터 김선태 감독, 이정수, 서이라, 한승수, 신다운, 박세영.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