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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호 “조용병 회장과 마찰? 그럴일 절대 없다”

입력 | 2017-02-09 03:00:00

신한은행장 내정 뒤 첫 간담회
공석된 신한카드 사장엔… 김형진 임영진 서현주 거론




“일은 시스템으로 하는 것이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와) 마찰이 있다는 소리를 안 낼 자신이 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8일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전날 차기 신한은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된 위 사장은 이날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행장으로 내정됐다. 그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와의 마찰에 대해 “그럴 일은 절대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조 내정자와 위 내정자는 1957년, 1958년생으로 1년 차이다. 둘은 2015년 신한은행장, 지난달 신한금융그룹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한 관계다. 이 때문에 위 사장의 행장 내정 이후 업계에서는 ‘투 톱 체제’라는 말까지 나왔다.

신한은행이 신한금융그룹 총자산과 당기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그룹 내에서 행장의 위상이 높기 때문이다. 신한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7.2% 많은 2조7748억 원이다. 이 중 약 70%(1조9403억 원)가 은행 몫이다. 마찰이 생기면 자칫 ‘제2의 신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위 내정자는 이에 대해 “한동우 회장이 지주 회장과 계열사 대표의 역할을 시스템화해 분명하게 나눠 놨다. 일은 나이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가 은행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포스트 위성호’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위 내정자는 후계자에 대해 “카드가 금융권 맨 앞에서 디지털과 싸우고 있어서 저도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 새로 오는 분도 디지털·글로벌·리스크 관리에 철학을 담아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수장은 2007년 LG카드와의 통합 이후 신한지주 부사장이나 신한은행 부행장 중에서 선임돼 왔다. 이 때문에 김형진·임영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과 서현주 신한은행 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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