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낮 경남도교육청 제2청사 1층 북카페 ‘지혜의 방’에서 도교육청 직원과 시민들이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북카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동시대에 한국과 일본에서 아이의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아이처럼 평생을 살았던 아동문학가들이다. 이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기회가 마련됐다. 2일 문을 연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교육청 제2청사(소통관) 1층 북카페 ‘지혜의 방’ 전시실에서는 다음 달 10일까지 ‘이오덕·권정생·하이타니 겐지로의 삶과 책들―아이처럼 살다’라는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들의 육필원고, 가정방문 일지, 책, 사진 등이 잘 정리돼 있다. 주말인 11, 18, 25일에는 세 작가의 책을 출판하거나 문학기행을 마련했던 전문가 3명이 특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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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지혜의 방은 평소 독서교육을 강조해 온 박 교육감의 역작이다. 그는 교육감이 되기 전 대형 버스를 개조한 ‘숲속 도서관’을 손수 몰고 다니며 시골에서 독서교육을 했다. 북카페는 입소문을 타면서 교육청 직원은 물론이고 시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7일 낮 12시 반경 교육청 직원 등 60여 명이 북카페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학교혁신과 박주서 장학사는 “아늑한 분위기에서 동료와 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면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남애 홍보안전담당관도 “아이와 함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연면적 470m²의 북카페는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책을 읽는 공간과 전시, 체험 공간(갤러리)으로 구분돼 있다. 황현경 도서관독서교육담당 사무관 등 과학직업과 직원들이 기획과 정리를 했다. 장서는 1만여 권. 창원공단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센트랄 강태룡 회장이 850권을 기증했고 박 교육감도 소장하던 책 200권을 내놨다. 센트랄은 해마다 도서 구입비 1000만 원도 지원한다. 강 회장은 업계에서 소문난 독서광이다.
오전 9시∼오후 9시 문을 여는 북카페 한쪽에는 누구나 이용 가능한 온돌방이 있어 아이들이 앉아서 책을 읽거나 책갈피 만들기 같은 체험학습도 할 수 있다. 그랜드 피아노도 놓여 있다. 독서와 토론, 공연과 전시를 겸하는 복합문화 공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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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내부의 카페는 바리스타와 특수교육기관인 창원천광학교 실습생 등 4명이 운영한다. 방문객이 몰리는 시간에는 배진수 특수교육담당 장학관도 거들고 있다. 음료 가격은 1000∼2000원. 북카페 강혜경 안내담당은 “낮 시간에 아이와 함께 온 어머니들이 책을 읽어주거나 피아노를 치기도 한다”고 전했다. 박 교육감은 8일 “전시와 공연이 연중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도민이 북카페에서 편히 쉬면서 지혜도 쌓아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055-210-5200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