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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균, 대장암 발생 위험 높인다”

입력 | 2017-02-07 15:56:00


헬리코박터균이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김태준 김은란 홍성노 교수팀은 2002~2010년 대장내시경 등 건강검진을 받은 30세 이상 성인남성 8916명을 분석한 결과, 헬리코박터균과 대장 용종 사이에서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7일 밝혔다.

그동안 헬리코박터균은 주로 위에 서식하면서 위암,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만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헬리코박터균을 위암 원인균으로 지정했다. 국내 중년층 이상의 헬리코박터균 보균율이 60%에 달할 정도.

하지만 이번 연구로 헬리코박터균이 대장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의 나이, 흡연과 음주, 비만, 가족력 등 대장 용종 발생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소들을 제외시킨 후 용종 중에서도 크기가 1㎝ 이상으로 큰 ‘선종’과 헬리코박터균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헬리코박터 보균 그룹이 비보균 그룹보다 선종 발생위험이 1.3배 높았다. 특히 대장암이 될 가능성이 큰 진행성 선종의 경우 보균 그룹이 비보균 그룹보다 발생 위험이 1.9배 높았다. 이 같은 원인에 대해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이 가스트린이라는 위액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 이 호르몬이 대장 점막을 자극해 용종 발생 위험을 높인다”며 “또 헬리코박터균은 대장 건강을 악화시키고 만성 염증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용종이 생기기 유리한 환경이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 표준 치료법도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이 논문은 국제학술지 ‘헬리코박터’(Helicobacter)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윤종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