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강화 위한 ‘군살빼기’ 본격화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승진… 부사장 11명중 7명이 R&D부문 38세 자율주행 연구원, 최연소 임원
6일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자동차 176명을 비롯해 계열사 임원 348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인사 규모는 2015년 12월 인사 때 임원 368명을 승진시킨 것에 비해 5.4% 감소했다. 현재와 같은 그룹 체계를 갖춘 2011년 이후 최저다. 2015년 12월 임원 승진 규모가 가장 작았는데 이번에 최저치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에 대비해 내실 경영을 강화한다는 원칙을 적용하다 보니 승진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조1935억 원, 영업이익률은 5.5%였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현대차그룹 임원들은 지난해 10월 임금 10%를 삭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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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화공플랜트사업본부장(부사장·63·사진)은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으로 승진하며 유일한 사장 승진자로 이름을 올렸다. 신임 성 사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의 화공플랜트 건설 및 수주 영업 등을 거친 화공플랜트 전문가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임원 11명 중 정영철 현대·기아차 정보기술본부장, 박수남 현대·기아차 상품전략본부장, 양승욱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 전용덕 현대모비스 차량부품본부장, 서상훈 현대건설 구매본부장,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화공플랜트사업본부장, 홍지수 현대엠엔소프트 부사장 등 7명이 연구개발 및 기술 부문에서 나왔다.
현대차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담당해온 장웅준 책임연구원(38)은 이사대우로 승진하며 현재 현대차그룹 내 최연소 임원 타이틀을 얻었다. 높은 성과를 이뤄낸 여성 임원에 대한 승진 인사도 있었다.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부원장 조미진 상무가 전무로, 현대·기아차 제품UX기획실장 김효린 이사대우와 현대캐피탈 리스크관리실장 이소영 이사대우는 이사로, 현대카드 CS실장 강은영 부장은 이사대우로 각각 승진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