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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보수층 38%가 지지… ‘절대 안찍을 후보’서도 1위

입력 | 2017-02-06 03:00:00

[대선 정국/선택의 해 2차 여론조사]‘보수 대안’ 거론속 확장성 한계 노출




 5일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보수층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보수의 기반인 TK(대구경북) 지역과 60대 이상에서 약진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동시에 확장성의 한계도 노출했다. ‘절대 투표하지 않을 후보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서 대선 주자들 가운데 가장 앞자리에 섰고, 대선 주자 선호도에서도 부정 평가(61.0%)가 긍정(27.6%)보다 2배 넘게 나왔다. 황 권한대행이 대선 주자로 부각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시간이 가면서 부정적 평가가 달라질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보수층 쏠림 속 ‘비토’ 후보도 1등

 황 권한대행은 여야 대선 주자 중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에게 투표할지를 묻는 질문에 범여권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10.0%)을 얻었다. 이념 성향에서는 보수층의 38.1%가 황 권한대행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2위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10.9%)보다 3배 이상 높았고, 보수층 후보인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5.1%)을 압도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에서 24.0%의 지지를 얻어 2위인 안희정 충남도지사(12.4%)의 약 2배로 나타났다. TK 지역 지지율은 17.5%로 문 전 대표(20.2%)보다 다소 낮았지만 동아일보 신년 여론조사(지난해 12월 28∼30일 조사) 당시 6.6%에 비해선 3배 가까이로 올랐다. 외견상으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떠난 빈자리를 채울 ‘보수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절대 투표하지 않을 이른바 ‘비토(반대) 후보’ 조사에서 황 권한대행은 본인의 지지율(10.0%)보다 3배 이상 높은 32.5%를 기록했다. 보수층을 기반으로 했던 반 전 총장의 경우에 지지율(18.1%)과 비토 수치(25.4%)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았다.

 선호도 조사에서 60% 이상이 부정 평가를 한 점 역시 황 권한대행의 고민이다. 황 권한대행은 대선 주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부정 평가 비율이 긍정보다 높았다. 황 권한대행이 차기 대선에 출마해야 할지 묻는 질문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57.5%)는 응답자가 ‘문제없다’(34.4%)보다 많았다.

 이에 따라 황 권한대행이 지지층의 외연을 넓히기 힘들다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박근혜 프레임’에 구속될 수밖에 없는 황 권한대행을 중도 보수층조차 지지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원유철 전 원내대표가 6일 출마를 선언하기로 하는 등 새누리당 내 대선 경선 참여 후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황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황 권한대행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지지율이 올라가면 부정 평가는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여권 핵심 인사는 “지지율이 20%대에 도달하면 ‘보수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여론이 물결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외교·안보는 듬직, 일자리 창출은 글쎄

  ‘외교·안보를 잘할 것 같은 인물’을 묻는 질문에서 황 권한대행은 신년조사 당시(3.3%)보다 5배가량으로 껑충 뛴 수치(16.0%)로 1위인 문 전 대표(23.5%)를 추격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고수 등 소신을 지킨 점이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잘할 수 있을지를 묻는 질문에는 황 권한대행은 5위(6.8%)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4위인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12.5%)와 비교해서도 절반 수준이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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