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인 구상나무의 생존에 봄철 가뭄과 여름철 태풍이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소속 국립공원연구원이 나이테 산소동위원소분석기법으로 2015년부터 2년간 약 150살(1864~2015년)의 구상나무 82그루를 분석하고 기상청 자료와 비교한 결과다.
연구 결과 구상나무의 죽음은 급격한 기상 변화로 단시간에 죽는 유형과 겨울철 이상 고온 등으로 서서히 말라 죽는 유형, 두 가지로 크게 나뉘었다.
단기간에 급격히 죽음을 맞이하는 유형은 주로 센 바람과 같이 강한 물리적 힘을 견디지 못해 넘어지거나 부러져서 죽는 경우로, 태풍의 강도와 빈도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죽는 유형은 겨울철에 눈이 적게 내리거나 혹은 이상 고온으로 눈이 빨리 녹으면서 봄철 가뭄이 심해질 때 나타났는데 물 부족으로 고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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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트리로 유명한 소나무과의 상록침엽수 구상나무는 '한국 전나무(Korean Fir)'라고도 불리는 우리 고유종이다. 최근 기후변화 때문에 그 개체군이 급격히 줄면서 세계자연보전연맹이 구상나무를 멸종위기종으로 등재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