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받았다고 알려진 쪽지 내용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최근 소셜미디어와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도서관에 갈 때마다 커피를 마신다는 한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받은 쪽지 내용이 올라와 눈길을 모았다.
쪽지를 보면 “죄송한데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인 거 같은데 매일 커피 사들고 오시는 건 사치 아닐까요?”라며 “같은 수험생끼리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느껴져서요…자제 좀 부탁드려요”라는 글이 적혀 있다.
어떤 이들은 “커피 한 잔에 박탈감을 느낄 정도라면 뭘 하든 안 된다” “남이야 뭘 마시든 무슨 상관인가. 수험생이라면서 남 신경 쓸 시간은 있나 보다” “열등감으로밖엔 안 보인다”고 비난했다. 양모 씨는 “박탈감이라는 자기감정으로 상대를 강제하는 게 과연 올바른 건지”라고 꼬집었다.
쪽지 내용을 패러디한 댓글도 이어졌다. 몇몇 이들은 “죄송한데 나이는 같은 거 같은데 직장 다니는 건 사치 아닐까요? 같은 나이로써 박탈감 느껴져서요” “죄송한데 백수인거 같은데 매일 연애하는 건 사치 아닐까요? 같은 백수끼리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느껴져서요”라는 댓글을 달며 이를 희화화 했다.
페이스북 유저 이모 씨는 “요즘은 멀쩡한 사람도 정신병 생기게 만드는 세상이다 보니, 괘씸하다기 보단 측은하고 씁쓸한 마음이 든다”며 “멘탈이 좀 약한 사람이라도 문제없이 어울리고 살아갈 수 있는 게 건강한 사회지 싶은데”라는 의견을 남겼다.
위모 씨도 “박탈감에서 이어지는 분노가 이 시대를 관통하는 정서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실 박탈감이라는 정서 자체는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정서인데, 그 정서가 향하는 방향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