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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창업중심대학 2, 3곳 뽑아 집중 지원”

입력 | 2017-01-24 03:00:00

최양희 장관, 고려대 ‘파이빌’ 방문… 창업 희망 학생들과 간담회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가운데)이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경영대에서 열린 대학창업 관계자와의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중국의 학생 창업 기업들과 얘기를 나눠 보니 1학년 때부터 밀링머신(커터로 공작물을 자르거나 깎는 기구)같이 실무에 쓰이는 각종 기기를 배우고 있더라고요. 반면 저희는 1학년 때 주로 일반물리, 공업수학 등을 배운 거 같아요. 중국 스타트업의 힘이 이런 곳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재활기구 제조 스타트업 ‘브로 피트니스’ 대표 지창대 씨)

 “한국은 제조업으로 성장했고, 여전히 제조업 강국입니다. 우리의 장점은 단순히 기계를 잘 다루는 것보다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기획을 하고 새 산업을 일으키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기계를 잘 다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초학문을 기반으로 해서 학문 간 벽을 허무는 작업이 같이 이뤄져야 합니다.”(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최양희 미래부 장관이 대학 내 창업을 육성·지원하고 있는 고려대를 찾았다. 지난주 발표한 창업 활성화 방안 중 ‘대학 중심 창업 붐’을 일으키기 위해 관계자들의 의견 수렴에 나선 것이다.

 최 장관은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를 방문해 ‘파이빌(π-ville)’과 경영대 내 ‘스타트업연구원’을 방문했다. 파이빌은 고려대가 지난해 9월 국내 대학 최초로 조성한 대학 내 학생 창업 전용공간이다. 대학 창업자들에게 공간을 빌려주고 상담과 멘토링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스타트업연구원은 창업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을 하고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기관이다.

 최 장관은 염재호 고려대 총장을 비롯한 대학 관계자와 학부 및 대학원생 창업자들을 만나 의견을 들었다. 학생 창업자들은 다른 또래 창업자들이나 경영 경험을 배울 만한 ‘멘토’와 네트워킹하는 과정의 어려운 점, 해외에 진출하는 스타트업 지원 제도에 바라는 점 등을 털어놨다. 최 장관은 관련 정부 정책을 소개하고 미비한 점은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미래부는 한국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해선 창업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대학 주도의 기술 창업을 늘리기로 했다. 하반기(7∼12월)에 과학기술 기반 창업중심대학 2, 3곳을 선정해 상용화, 기술교육 등 정부 예산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연구소 기업도 설립을 위한 초기 출자금 규모를 줄여 진입장벽을 낮출 계획이다.

 최 장관은 “얼마 전 캐나다 장관을 만났더니 대학 졸업생이 하도 창업을 많이 해서 기존 기업이 사람을 뽑는 게 어려울 정도라고 하더라”며 “대학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부족한 창업 활성화에도 관심을 가져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주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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