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영재에 대한 추적조사로는 1922년 스탠퍼드대 루이스 터먼 교수가 캘리포니아의 도시 지역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 9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유명하다. 이들의 평균 아이큐는 151이었다. 70년에 걸친 연구에서 이들은 여성에 대한 편견이 심한 시대를 살았기 때문에 사회적 성취는 별로였지만 대체로 장수하고 있었다. 다만 장수한 이유는 아이큐가 아니라 비교집단에 비해 높은 교육수준과 비만, 알코올, 흡연을 관리한 덕분이었다.
▷교육부가 한국교육개발원에 의뢰해 8개 영재학교의 올해 신입생 800명을 대상으로 40세가 되는 2041년까지 25년간 영재성 발현 요인과 사회적 성취도, 삶의 만족도를 추적하는 종단(縱斷) 연구를 시작한다. 이런 방침은 2003년 영재교육이 본격화한 후 13년이 지났지만 영재교육 효과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일반학교 대비 7배 가까운 예산을 투입하고도 상당수 졸업자가 의대로 진로를 변경하는 것도 영재교육에 회의감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