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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아들도 만드는… ‘익명의 칼’ 가짜뉴스

입력 | 2017-01-21 03:00:00

‘이재용 영장 기각’ 판사 겨냥해 아들 없는데도 ‘삼성 취업’ 날조 공격
탄핵-대선 앞두고 허위비방 기승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국정 농단 사건’ 수사가 종반으로 치닫고 대선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사건 담당 판사, 유력 대선 주자 등에 대한 허위 비방, 인신공격이 사이버 공간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가짜 정보’를 악용한 비난의 초점이 진영 논리에 따라 반대 측에 타격을 입히는 데 맞춰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51)에 대한 악성 루머가 퍼지자 법원이 20일 공식 대응에 나섰다. 법원은 “조 부장판사는 아들이 없는데도 ‘아들이 삼성에 취업했다’는 황당한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날 포털 사이트에는 성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45)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랐고, 출신 학교와 얼굴 사진 등 신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성 부장판사가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8)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1)의 영장심사를 맡은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일부 누리꾼은 성 부장판사에 대해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에 글 쓰는 사람이라니 안 봐도 영장 기각이네”라고 비난했다. 이는 지난해 한 박사모 회원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성 판사님이 올리신 글 보셨어요?’라는 제목의 ‘가짜 글’ 때문이었다.

 대선 주자들에 대한 허위 비방도 난무하고 있다. 지난주 인터넷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를 후임 안토니우 구테흐스 총장이 유엔법 위반으로 판단했다”는 ‘가짜 뉴스’가 퍼졌고, 일부 정치인들이 이를 사실로 믿고 반 전 총장 출마를 비판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도 “엄청난 양의 금괴를 갖고 있다”는 괴소문에 시달리다 검찰에 고소장을 냈다.

신광영 neo@donga.com·강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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