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앞당겨진 대선 시계,
반전 노리는 50대 기수
#.2
이번 조기 대선 정국에서 '50대 기수론'이 꿈틀대고 있습니다.
촛불 민심으로 대표되는 성난 민심이 '레짐 체인지(체제 교체)' 수준의 새로운 정치 질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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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50대는 1980년대 대학 시절을 보내며 직간접으로 민주화 흐름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등 시대적 상황이 '50대 기수론'의 토양이 되고 있죠.
"'박정희 패러다임'을 잇는 박근혜 정부의 파탄으로 산업화 시대에서 완전히 결별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있다.
세대교체를 통한 산업화 세대의 2선 후퇴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
-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4
50대 주자들이 대체로 탄탄한 정치 이력과 경험으로
무장한 점도 이들에 대한 기대를 높입니다.
민주당 김부겸 - 지역주의 타파
바른정당 유승민 - 개혁 보수
남경필 경기도지사 - 행정 경험
안희정 충남도지사 - 행정 경험
국민의당 안철수 -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
이재명 성남시장 - 노동자 출신
"현재의 50대 기수들은 정치 경력, 행정 경험, 도덕성 측면에서 예전 '젊은 피'보다 비교적 조건이 좋다."
- 윤종빈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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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초기 대선 레이스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64)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73)이 앞서가는 형국입니다.
하지만 이들 대세론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설적으로 본인들이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 불안정성이 50대 기수론의 한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문 전 대표
강력한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지지 / 확장성 부족
반 전 총장
유능한 외교관 / 정치인으로서 검증을 받은 적 없음
#.6
하지만 50대 기수들에게 아직 현실의 벽은 높습니다.
지지율은 그리 높지 않죠.
19일 발표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
이재명(9.0%)과 안철수(7.4%)를 제외한
다른 50대 주자의 지지도는 5%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는 일차적으로 여권의 친박(친박근혜) 세력과
야권의 친문(친문재인) 진영 때문에 50대 주자들이
정치 세력화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풀이되죠.
#.7
특히 지난해 4·13총선에서 친박, 친문 세력이 공천을 주도했기 때문에 비주류 주자들은 현역 의원 가운데 우군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또한 50대 주자들이 안정감 있는 지도자란 인식을 여전히 주지 못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죠.
유권자들의 '세대교체' 요구에 부응하는 콘텐츠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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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연합 기수론'을 주장하는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도 50대 주자들의 한계를 이렇게 지적합니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검증이 안 됐고, 포퓰리즘을 유발할 수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과거에 비해 정치력은 성장했지만 상징적 자원은 오히려 잃었다. 그 갭(격차)을 메울 설득력 있는 정책을 내놓지 못한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문 전 대표 중심의 판세를 바꾸지 않으면)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도 문 전 대표의 당내 '성곽'을 넘어설 수 없다."
#.9
그래도 50대 주자들은 마지막 반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남 지사와 안 지사는 공동 공약을 발표하는 정치 실험을 보여주며 참신함을 강조하고 있죠.
여야 대선 주자가 손을 맞잡는 모습은 기존 정치 문화에서는 파격에 가깝습니다.
"조기 대선은 어필할 시간이 짧아 '도전자'인 50대 주자들에게 불리한 게 사실이다. 이들이 이번에 성공하지 못해도 정치 개혁에는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10
"정치의 세대교체를 통해 시대를 바꿔야 한다. 60대 이상의 세대는 감각의 한계 탓에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급변하는 세상에서 신세계를 열 능력이 없다. 광장의 민의는 새로운 문법의 정치와 접속하는 걸 원하고 있다."
-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원본 | 홍수영 · 신진우 · 길진균 · 이지훈 · 조종엽 기자
기획·제작 | 이유종 기자 · 이고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