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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추진체 이동 포착

입력 | 2017-01-19 03:00:00

軍 “이동식 KN-08이나 개량형”… 트럼프 취임 직후 기습발사 가능성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추진체로 보이는 물체를 모처로 이동 중인 정황이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에 포착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한미 정보당국은 KN-08이나 그 개량형인 KN-14와 같은 이동식 ICBM 발사 준비 징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군 정보당국에 따르면 이날 평안북도 일대의 미사일 기지에서 ICBM의 1단 추진체로 보이는 물체가 군용트럭에 실려 이동 중인 모습이 미 정찰위성에 포착됐다. 정보당국은 물체의 형체가 무수단(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나 노동미사일(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추진체와 다르고 규모도 커 이동식 ICBM의 일부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이 이동식 ICBM의 추진체 조립을 위해 인근 기지로 이동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KN-08이나 KN-14 등 이동식 ICBM 발사 준비를 할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추진체와 탄두 조립은 이르면 수일 내에 끝낼 수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ICBM급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이동식 ICBM을 쏴 올린 적은 없다. 일각에선 북한이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출범 직후 이동식 ICBM을 기습적으로 발사해 미국 본토에 대한 핵타격 능력을 과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N-08과 KN-14는 최대 사거리가 1만 km 전후로 미국 서부가 사정권에 포함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1일 신년사에서 “ICBM 시험 발사 준비 사업이 마감 단계”라고 위협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