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일보DB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차순 할머니가 18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샤오간(孝感)시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4세.
이날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박 할머니는 2015년부터 척추협착증·결장염·뇌경색을 앓다가 최근 증세가 악화돼 이날 오전 7시30분께(현지시간) 운명했다.
1923년 전북에서 태어난 박 할머니는 1942년께 중국 내 일본군 점령지역에 끌려가 해방 전까지 난징(南京)·한커우(漢口)·우창(武昌) 등지의 일본군 위안소에서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여가부는 현지에 있는 유족에게 조전을 보내고 장례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 할머니가 돌아가심에 따라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9명 중 생존자는 39명으로 줄었다. 2015년 12월28일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 이후 별세한 피해자는 박 할머니가 여덟 번째다.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2015년 한일합의 이후에만 벌써 여덟 분째 돌아가신 것이어서 정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바 없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어 “여성가족부는 고(故) 박차순 할머니를 포함한 모든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회복을 위해 기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생존해 계신 할머니들께서 노후를 편안한 마음으로 보내실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에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