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은 최순실 게이트를 조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사실을 17일 주요뉴스로 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요미우리, 마이니치, 산케이신문 등 주요 일간지는 1면에 이 부회장의 사진과 함께 관련 기사를 비중 있게 다뤘다.
일본 최대 신문인 요미우리신문은 "영장이 발부될 경우 과거 삼성그룹 3대(代) 총수 중 처음이 되며, 국정개입사건이 한국 최대 재벌 총수의 체포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총수 부재가 (기업) 경영에 영향을 주는 것도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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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이 일본산(産)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일본 부품기업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산케이신문은 물의를 빚은 갤럭시 노트7의 핵심 부품을 무라타제작소와 TDK 등 일본 업체가 만들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번 사태로 삼성의) 다른 제품도 판매가 부진해 질 경우 (이들 업체의) 타격이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삼성과 거래하는 일본 기업들이 자신들에게 미칠 영향을 경계하면서 동향을 긴밀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방송들도 이 부회장의 12일 특검 출두 장면을 반복해 방영하면서 관련 소식을 전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도쿄=장원재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