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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집회 참가 추산 인원 비공개 방침…이유는?

입력 | 2017-01-13 18:52:00


경찰이 앞으로 집회 참가 추산 인원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경찰이 최근 서울 종로 등지에서 열린 촛불집회(2만4000명)보다 친박단체의 '탄핵 반대 집회'(3만7000명)에 더 많은 인원이 모였다고 추산했다가 빚어진 논란 탓이다.

경찰청은 13일 "집회 참가자의 안전과 질서 유지, 경력 운용 등을 위해 그동안 내부 참고용으로 참가 인원을 추산했다"며 "경찰이 근거 없이 추산 인원을 공개한다며 특정 단체가 경찰청장까지 고소하겠다고 해 더이상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경찰은 언론이 집회 참가 추산 인원을 요청하면 이를 언론에 알렸다. 먼저 발표하거나 공표하지 않았다.

경찰의 비공개 방침을 두고 일각에서는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찰이 공신력을 높이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미국 일본 이탈리아 등도 비슷한 논란을 겪고 비공개로 전환했다"며 "내부 참고용을 위한 추산도 하지 않을 방침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과 집회 주최 측은 참가 인원 수를 놓고 오랜 갈등을 벌였다. 지난해 11월 12일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촛불집회 참가자가 100만 명이라고 발표했지만 경찰은 26만 명으로 추산했다. 주최 측 추산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경찰은 '페르미 추산법'을 이용해 집회 인원을 산정했다. 참가자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을 때 앉아 있으면 3.3m²(약 1평)당 6명, 서 있으면 9, 10명으로 추산한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일시점 최고치를 집계하지만 주최 측은 집회에 참석했다가 빠진 인원까지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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