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태극마크 LG 마무리 임정우 “무사만루서 데뷔… 스릴 즐겨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인구를 손에 들고 있는 LG 마무리 임정우.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12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임정우의 오른손에는 전날 받은 WBC 대회 공인구가 들려 있었다. “캐치볼 하라고 한 타(12개) 받았어요. 확실히 실밥이 밋밋하긴 하네요. 계속 던지다 보면 익숙해지겠죠.”
임정우는 지난 시즌 LG 마무리 역할을 처음 맡아 28세이브로 맹활약한 덕분에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됐다.
광고 로드중
마무리로 꽃필 운명이었는지 SK 시절 데뷔도 ‘무사만루’ 상황에서 이뤄졌다. “갓 1군에 왔을 때였어요. 7점 차에서 지고 있을 때 올라갔는데 무사만루일 줄은 몰랐죠. 저 첫 삼진도 기억해요. (강)민호 형. 팀은 역전승했어요. 좋은 경험을 했죠.”
스릴을 즐길 줄 아는 아들과 달리 정작 어머니는 지난 시즌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아들의 경기를 한 번도 안 봤다. “조마조마하다고 안 본대요. 야구 쪽에 관심을 아예 안 가지시려고 해요. 그런데도 WBC 가게 됐다니 좋아하시더라고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제 경기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보세요. 외할머니는 전화도 자주 하시고, 조언도 엄청 하세요. 직구 팡팡 던지래요. 표정 가지고도 ‘쫄았냐’며 뭐라고 하시고(웃음).”
대표팀 합류에 앞서 임정우는 13일 일본으로 개인훈련을 떠난다. WBC에서는 선발투수의 투구수가 제한되는 만큼 그가 책임질 불펜의 어깨가 더 무겁다. “형들 보면서 많이 배워야죠. (3라운드가 열리는) 미국 엄청 가고 싶어요.”
대표팀은 다음 달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25, 26일), 호주(28일)와 평가전을 치른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