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뒤에서 묵묵히… 더 빛난 헌신… 동아일보-채널A 제정 제6회 영예로운 제복賞 시상식

입력 | 2017-01-13 03:00:00


동아일보와 채널A가 선정한 ‘제6회 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자들이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동료와 가족 앞에 나란히 서 있다. 앞줄 왼쪽부터 고 강기봉 소방교의 아버지 강상주 씨, 고 허승민 소방위의 부인 박현숙 씨, 고 정기화 경감의 아들 진희 군, 고 이병곤 소방령의 부인 김순녀 씨, 김범일 경위의 부인 김미옥 씨. 뒷줄 왼쪽부터 황선우 소방위, 이영섭 경감, 주경배 중령, 김재정 원사, 정창호 경감, 남문현 경위.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동생에게 꼭 얘기할 거예요. 우리 아빠는 법을 안 지키는 사람을 잡는 멋진 분이었다고….”

 정진희 군(10)은 뿌듯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아빠를 향한 그리움보다 자랑스러움이 더 커 보였다. 정 군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회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에서 아빠를 대신해 위민경찰관상을 받았다. 정 군의 아빠는 지난해 5월 순직한 정기화 경감(당시 37세)이다.

 당시 정 경감은 음주운전 단속 중이었다. 그가 달아나는 음주운전 차량에 매달려 끝까지 추격한 덕분에 2차 사고를 막았다. 이 과정에서 차량에 치인 정 경감은 곧 태어날 둘째 아이를 보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하지만 정 군의 마음속에 아빠는 영원히 살아 있다. 정 군은 “집에 돌아가면 가장 먼저 거실에 상패를 걸어 놓겠다. 어린 동생이 나중에 커서 물어보면 멋있는 아빠에 대해 잘 얘기해 주겠다”며 웃었다.

 영예로운 제복상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제복 공무원(MIU·Men In Uniform)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2012년 동아일보와 채널A가 제정했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국방부와 국민안전처(해양경비안전본부, 중앙소방본부), 경찰청이 추천한 후보 가운데 대상 1명과 제복상 4명, 특별상 1명, 위민경찰관상 2명, 위민소방관상 3명 등 모두 11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상은 육군 1군단 인사참모처 유해발굴과장 주경배 중령(50)이 선정됐다. 주 중령은 전국의 이름 모를 산야를 돌며 6·25전쟁 전사자 유해 3000여 구를 발굴했다.

박훈상 tigermask@donga.com·최고야 기자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