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와 채널A가 선정한 ‘제6회 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자들이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동료와 가족 앞에 나란히 서 있다. 앞줄 왼쪽부터 고 강기봉 소방교의 아버지 강상주 씨, 고 허승민 소방위의 부인 박현숙 씨, 고 정기화 경감의 아들 진희 군, 고 이병곤 소방령의 부인 김순녀 씨, 김범일 경위의 부인 김미옥 씨. 뒷줄 왼쪽부터 황선우 소방위, 이영섭 경감, 주경배 중령, 김재정 원사, 정창호 경감, 남문현 경위.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정진희 군(10)은 뿌듯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아빠를 향한 그리움보다 자랑스러움이 더 커 보였다. 정 군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회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에서 아빠를 대신해 위민경찰관상을 받았다. 정 군의 아빠는 지난해 5월 순직한 정기화 경감(당시 37세)이다.
당시 정 경감은 음주운전 단속 중이었다. 그가 달아나는 음주운전 차량에 매달려 끝까지 추격한 덕분에 2차 사고를 막았다. 이 과정에서 차량에 치인 정 경감은 곧 태어날 둘째 아이를 보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하지만 정 군의 마음속에 아빠는 영원히 살아 있다. 정 군은 “집에 돌아가면 가장 먼저 거실에 상패를 걸어 놓겠다. 어린 동생이 나중에 커서 물어보면 멋있는 아빠에 대해 잘 얘기해 주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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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상 tigermask@donga.com·최고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