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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무사고 비행 중부해경 ‘회전익항공대’

입력 | 2017-01-13 03:00:00

서해안 섬지역 응급환자 이송 맡아… 헬기 2대로 지난해 13명 목숨 살려
불법조업 中어선 나포작전 투입도




양계담 중부해경본부 회전익항공대장(왼쪽)과 대원들이 출동에 앞서 헬기 앞에 모였다. 응급환자 구조신고가 접수되면 기장과 부기장, 응급구조사, 항공구조사, 전탐사, 정비사가 함께 헬기에 탑승한다. 중부해경본부 제공

“인천 옹진군 백아도 북서쪽 18km 해상에서 조업 중 선원 1명이 바다에 빠졌다가 구조됐는데 의식이 혼미하다.”

“알겠다. 즉시 출동하겠다.”

 지난해 12월 17일 오후 6시 55분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상황실에 긴급 구조신고가 들어왔다. 어둠이 깔린 해상에서 조업하던 선원 설모 씨(50)가 7t급 자망(刺網) 어선에서 그물을 내리다 바다에 빠졌다. 그는 물을 많이 먹었고, 허리와 오른쪽 골반을 크게 다쳤다.

 상황실 김영대 경위(43)는 즉시 중구 영종도의 회전익(回轉翼)항공대에 출동 명령을 내렸다. 항공대에서 당직 근무 중이던 양계담 항공대장(60·경감)이 헬기에 시동을 건 뒤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보유한 권혜림 경장(35·여) 등 대원을 태우고 날아올랐다. 30분 뒤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호흡곤란이 온 설 씨는 체온이 섭씨 35도로 떨어져 저체온증세를 보였다. 권 경장은 설 씨의 입에 산소호흡기를 대고 응급구조술을 하면서 헬기에 태웠다. 다시 이륙 후 30분 만에 인하대병원 옥상에 착륙했다. 설 씨는 응급실에서 긴급 치료를 받고 위기를 넘겼다. 양 대장은 “심야 비행은 항상 위험이 따르지만 해상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헬기가 출동할 수밖에 없다. 악천후가 아니면 4시간 이내 거리는 어디든 달려간다”고 말했다.

 중부해경본부 소속 회전익항공대가 올해로 10년째 무사고 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헬기는 순간적인 기상 악화에 따른 비행의 어려움이 상존하고 야간에도 운항해야 해 사고 위험이 높다. 2007년 5월 인천해경서 전용부두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러운 돌풍으로 불시착한 뒤 12일까지 한 번도 사고가 나지 않았다.

 주로 인천과 평택, 태안, 보령해양경비안전서가 관할하는 해역이나 섬의 환자를 이송하는 임무를 맡은 회전익항공대에는 AW-139 헬기 2대가 배치돼 있다. 2009년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정원 10명의 최신 구조헬기다. 자동제세동기를 비롯한 각종 응급의료서비스(EMS) 장비가 탑재돼 있다. 지난해 응급환자 13명의 목숨을 살렸고 해상 실종자 수색작업도 42차례나 나섰다.

 회전익항공대에는 조종사 9명이 근무하고 있다. 모두 군에서 헬기를 조종하다 특채된 베테랑 파일럿이다. 육군에서 헬기를 조종하다 소령으로 예편한 양 대장은 7500시간 무사고 비행 경력을 갖고 있다.

 권 경장과 같이 1급 자격증을 보유한 응급구조사는 3명이다. 해상 환자를 헬기로 끌어올리는 업무를 담당하는 항공구조사는 6명인데 대부분 해군 해난구조대(SSU)에서 근무하다 해경에 특채된 정예요원들이다. 잠수기능사와 수상인명구조 자격증을 갖고 있다.

 회전익항공대가 환자 이송만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 서해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극성을 부리는 봄, 가을엔 나포 작전에도 투입된다. 지난해 경비함과 함께 합동 작전을 벌여 중국 어선 21척을 단속했다. 중국 어선 상공에서 헬기로 강력한 바람을 내려 보내 선원들의 저항을 무력화시키고, 작전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하면 구조한 뒤 뭍으로 옮긴다.

 여름과 겨울에는 섬을 찾아 어민을 대상으로 해상 사고 유형과 응급처치법, 환자 항공이송법을 교육한다.

 양 대장은 “기장을 포함한 헬기 탑승요원의 협업이 환자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평상시 끊임없는 반복 훈련과 긴밀한 팀워크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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