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총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측이 12일 귀국을 앞두고 인천공항공사에 의전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8일 서민들과 함께 하겠다며 지하철을 통해 자택 귀가를 검토했다는 입장과 모순되는 모습이다.
한겨레는 12일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인천공항공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반기문 전 총장이 ‘특별한 의전’을 요청했으나, 공항공사에 전직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예우 규정이 없어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조 의원 측은 “인천공항 관계자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의전과 관련한 요청이 온 것은 맞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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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귀빈실은 화장실이 딸려있는 7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소나무실은 전·현직 3부요인(대통령·국회의장·대법원장), 전·현직 헌법재판소장 등 최고 귀빈에게만 개방한다. 면적이 넓은 무궁화실·해당화실은 기자회견장으로 쓰인다.
반 전 총장은 의전 없이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공항 사정에 밝은 정치권의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귀빈실 사용 등과 관련해 반 전 총장 쪽에 외교부로부터 공문을 받아올 것을 요구하자, 반 전 총장이 특혜 논란이 일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지 특별한 의전 없이 일반인과 똑같이 입국하기로 방침을 바꿨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반 전 총장 측은 “귀국 당일 서울 사당동 자택까지 공항철도와 지하철 4호선을 타고 가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친서민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반 전 총장 이도운 대변인은 지난 11일 지지자들이 공항에 몰릴 것으로 예상해 지하철 일정을 취소했다. 반 전 총장은 공항에서 승용차를 타고 자택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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