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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스미 마리 “인천에 빠져 40번 찾아… 일본인들 반할 만해”

입력 | 2017-01-12 03:00:00

인천시 관광홍보대사 요스미 마리씨
카페-맛집 소개 블로그 인기 끌자 인천-강화 투어 프로그램 만들어




 “30분 안에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돌아볼 수 있다는 게 인천의 가장 큰 매력이죠.”

 지난해 12월 말 일본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인천시 관광홍보대사로 위촉된 일본의 인기 블로그 운영자 요스미 마리(四角q理·41·사진) 씨는 인천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990년 처음 한국을 방문한 그가 인천의 매력에 빠진 것은 2014년 11월 우연히 일본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한 인천 관광 팸투어에 참여하면서부터다. 1990년 이후 80여 차례 한국을 찾았는데 40여 차례가 인천이었다.

 “강화도에는 마니산이나 강화산성같이 한국 역사를 알 수 있는 장소가 많습니다. 중구에 가면 ‘근대거리’ 등 해외 문물을 받아들인 근대 모습이 거리에 남아 있는 곳이 많고, 송도 빌딩을 보면 미래 도시의 모습을 느낄 수 있잖아요.”

 

그는 “고향이 요코하마(橫濱)인 점도 인천을 좋아하게 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수도인 도쿄에서 차로 30분 거리. 외국 문물을 받아들인 개항지. 인구도 300여만 명으로 비슷하고 두 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차이나타운도 두 도시에 각각 있다.

 그는 인천을 돌아다니면서 분위기 좋은 카페, 맛집, 숙소의 장단점 등 체험한 내용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소개했다. 이 내용은 한국 여행에 관심이 있는 일본인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고, 일본에 인천과 강화도를 사랑하는 모임인 ‘인강회’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블로그의 인기를 계기로 그는 ‘요스미 마리와 함께 가는 인천·강화 투어’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외부 도움 없이 코스와 장소 섭외를 모두 혼자 담당했다. 지난해 가진 세 차례 투어에는 100명 정도가 참가했다고 한다. 관광명소 외에도 쑥떡 만들기, 한지 제작 등 체험 프로그램을 포함시켜 인기가 더 좋았다. 요스미 씨는 “앞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며칠부터 며칠까지 인천 방문 예정이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인천역 앞에서 모입시다’ 같은 돌발성 투어를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투어를 진행하면서 일본 사람들이 한국을 여행하는 방식이 바뀌었다는 걸 알았어요. 한국 사람들의 삶을 체험해보고 싶어 하는 거죠. 저와 함께 투어를 한 일본인 관광객들은 한국 재래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앗간 구경에 열광했습니다. 강화도 바닷가에서 맨발로 갯벌을 걸어보는 체험도 잊지 못하겠다고 말했어요. 일본은 섬나라지만 갯벌을 보기는 힘들거든요.”

 이런 소문이 퍼지면서 인천시는 지난해 9월 관광확대회의를 열고 요스미 씨를 초청해 의견을 들었다. 인천공항에 ‘인천행 리무진 버스’가 없어 불편해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인천 시티투어 버스에 인천공항 노선을 마련했다.

 “언젠가 반드시 인천에서 살고 싶다”고 말하는 요스미 씨. 하지만 일본에서는 최근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문제나 촛불집회 분위기가 잘못 전달돼 ‘한국은 위험한 곳’이라는 오해도 생기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집회는 평화적인 분위기이고 정치 이슈와 상관없이 한국 사람들은 일본인 관광객을 환대해주고 있다. 관광홍보대사로서 이런 분위기를 있는 그대로 알리면서 ‘와서 느껴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원주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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